금융 상품은 기본적으로 '1년'짜리에 투자한다는 상식이 깨지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다양해진 고객 입맛을 맞추기 위해 3.6개월짜리 금융상품을 잇따라 내놓는가 하면 높은 금리를 얹은 2~3년짜리 예금까지 활발히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만기가 3개월인 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KB리더스정기예금)을 16일까지 판다. 지금까지 3개월짜리 상품은 머니마켓펀드(MMF) 정도에 그쳤지만 시중 부동자금을 더 적극적으로 빨아들이기 위해 이 같은 단기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국민은행의 3개월 지수연동예금은 최고 연 8%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가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6개월 이상으로만 팔던 상품의 만기를 줄여 고객들이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했다"고 말했다.
만기가 6개월인 지수연동예금은 도입 초기엔 없었지만 최근 대다수 은행이 취급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얼마 전 출시한 오렌지정기예금도 6개월짜리가 있으며 3개월마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반영한다. 6월에 출시된 이 예금은 CD 금리가 오르는 만큼 자동으로 금리가 상승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어 최근까지 판매액이 2조원을 넘었다.
이에 더해 은행들은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고금리의 장기 상품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파워인컴 펀드'는 6년짜리로 이달 11일의 국고채(5년 만기) 금리에 1.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어 준다. 9일 국고채 금리가 5.43%이었으므로 이 수준이 그대로 유지되면 연 6.6%가량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은행은 이달 말까지 2.3년짜리 정기예금에 기존보다 0.4~0.5%포인트가량 금리를 더 주는 특판을 한다.
1억원 이상 가입할 때 2년 만기는 연 4.8%, 3년 만기는 5.0%의 금리를 적용한다.
김준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