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와 건강관리 만나 '셀프 헬스케어' 시대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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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일수록 질병은 불청객처럼 찾아온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혈관·근골격계 질환 등 만성질환도 나이가 들수록 조심해야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60.5%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만성질환 없이 건강한 고령층은 고작 4.7%에 불과했다. 건강 이상으로 인한 진료비 부담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로 질병 자가 진단

건강수명을 늘리는 해법은 정보통신기술(ICT)에 있다. 흡연·음주·신체활동·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교정해 주고,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질병을 일으키는 위험신호를 감지한다. ICT와 건강관리(헬스케어)가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는 자신이 스스로 질병을 진단·관리하는 ‘셀프 헬스케어’ 시대를 이끄는 견인차다.

 일례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얼라이브코사의 ‘얼라이브코 심전도’는 스마트폰에 부착시킬 수 있는 케이스 형태로 손을 대거나 가슴에 얹으면 언제, 어디서든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수집한 데이터는 의사에게 보내 심혈관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한다. 눈물로 혈당을 자동 측정하는 구글의 스마트렌즈가 개발되면 당뇨병 관리를 위해 병원을 찾아 채혈할 필요가 사라진다.

 시장 성장세도 매섭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럭스리서치(Lux Research)에 따르면 이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3년 418억 달러(약 46조원)로, 2013년 51억 달러(약 5조6000억원)와 비교해 8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의료 분야 최첨단 기술·서비스 집중 논의

급변하는 헬스케어 시장의 변화는 올 4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 헬스산업 콘퍼런스 ‘헬스 2.0 ASIA 2015’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헬스 2.0은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이래 유럽, 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하면서 매년 1만5000여 명의 참석자, 500여 개의 기업이 모여 의료 분야의 최첨단 기술과 의료서비스. 빅데이터 활용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한다.

 ‘행복IT 플랫폼, Health & Wellness 산업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특별한 헬스 플랫폼인 ‘행복IT 플랫폼’이 공개된다. 신체·정서·사회·환경 등 10대 영역을 구분해 개인의 건강 상태나 목표를 측정하는 것으로, 이를 이용해 개인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중소기업 중심의 기술과 콘텐트가 중심이 돼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 밖에도 세계 10개국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함께 고령층의 건강 상태에 맞는 표준건강지표 개발을 시작하고 한방 IT, 의료관광 등 우리나라의 특성에 맞는 주제도 활발히 논의될 전망이다.  

박정렬 기자

일시: 4월 14~15일
주최: (사)웰니스IT협회
장소: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
주제: 행복IT 플랫폼, Health & Wellness 산업
의 글로벌 협력
접수·문의: www.health2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