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북괴에 "랭군만행" 해명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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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배경AP·UPI연합】중공은 지난 10월9일 북괴의 랭군폭파범죄가 북괴와 서방, 특히 북괴와 미일간의 접촉을 주선하려는 중공의 노력을 와해시킨 점에 『깊이우려』한 나머지 북괴측의 해명을 요구하고있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북경의 외교소식통들이 8일 말했다.「또 북경외교가에서는 북괴 김일성의 중공방문 소문과함께 중공수상 조자양이 최근 북괴를 방문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북경의 외교소식통들은 랭군사건이 북괴의 소행임을 밝혀주는 증거 때문에 중공이 크게 당황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 특히 폭파사건직전 중공최고실력자인 등소평이 방중중이던「와인버거」미국방장관에게 한반도문제를 직접 제기했던 점으로 미루어 중공측의 이같은 당황은 더욱 심각한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교관들은 당시 등이 미국에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협력하자고 제의했으며 이로부터 이틀후 미국은 북괴외교관들과의 비공식접촉에 관한 금지조치를 완화했음을 지적했다.
북경의 다른 외교소식통들은 또 등이 지난 8월 중공을 비밀방문한 것이 거의 확실한 김일성을 대련에서 만났을때 한반도의 긴강완화에 관한 자신의 희망을 밝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같은경우 랭군폭파사건은 중공을 훨씬 더 거북하게 만들었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중공외교부 공보국은 이날 김일성의 중공방문설에관한 질문에 대해『우리는 그 문제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않다』고 답변했다.
김의 중공방문소문과 함께 북경의 외교계에는 또 지난10월18일부터 11월4일까지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않았던 중공수상 조자양이 북괴를 방문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한편 중공관영 신화사통신은 북괴사회안전부 부부장 황진택이 이끄는 사절단이 2주일간의 중공방문을 끝냈다고 보도했는데 외교관들은 이들 북괴관리들의 중공방문이 랭군폭파사건과 관련이있는지 모른다고 추측했다.

<테러범소지 권총 북괴서 수입한 것>
【동경=신성순특파원】버마정부가 랭군암살테러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하게 된것은 체포된 범인들의 자백외에 ①범행에 사용된 폭탄의 기폭장치에 쓰인 건전지가 일본기업과 제휴로 생산된 북한제였고 ②범인들이 갖고있던 권총이 북한관계자가 소지하는 것이라는 물적증거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이 일본정부소식통을 인용, 9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버마정부가 폭탄에 사용한 건전지를 한국정부의 협력아래 조사한 결과 일본기업과 업무제휴하고 있는 평준주변의 전지공장 제품임이 판명됐다.

<묘관리인 매수 폭발장치 설치|북괴테러범 3명>
【동경=신성순특파원】랭군암살테러사건의 범인들인 북괴군 장교3명은 북한무역선 동건호로 랭군시내에 잠입, 북괴대사관에 은신하면서 야음을 타 아웅산묘소에 폭탄을 장치한것 같다고 일본의 시사통신이 8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시내중심부에있는 아웅산묘소의야간경비는 구내에거주하는 관리인 한가족이 맡고있어 경비가 허술하다.
이소식통에 따르면 북괴공작원들은 야간에 관리인집을 방문, 1만차트(약1백만원)를 주고 가족들로부터 사다리를 빌어 묘소의 지붕속에 폭탄3개를 장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후 관리인 일가족은 관계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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