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APEC] 정상들 배우자 일정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21개국 정상들 배우자 대부분은 여성이다.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과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의 배우자만 남성이다.

하지만 이들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산을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여성 배우자들의 취향을 어떻게 만족시키느냐가 숙제인 셈이다.

APEC 준비기획단과 부산시 측은 경호상 극도의 보안 속에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짰다.

18일 오후에는 부산시 금정구의 범어사, 19일 오전엔 남구 부산박물관 방문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들이 1, 2차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간에 배우자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것이다.

678년 창건된 유서 깊은 범어사 방문에선 한국 전통사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부산박물관은 왕실 의상을 비롯한 전통의상과 장신구 등을 선보이게 된다.

한국의 미를 알리는 데 프로그램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상들이 묵을 부산의 호텔들도 정상 배우자들에 대한 '맞춤 서비스'마련에 분주하다.

한 호텔은 지압 마사지를 받을지, 미용실을 이용할지 등을 각국 대사관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 또 여성 배우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목욕제품과 국산 헤어 고데기 등의 미용 제품을 다량 비치한다는 계획이다. 정상들의 배우자들은 최고급 BMW 승용차를 타고 이동한다.

APEC 기업인 자문회의(ABAC)와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 참가하는 기업인들의 배우자를 위해서는 부산과 경주 등을 오가는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 체험과 다도.한복 체험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서승욱.박현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