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수학 어떻게 지도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유아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체적 사물을 통해 먼저 '많다', '적다'는 양을 느끼고 차츰 숫자에 대응되는 사물로 '수'를 배우게 된다.

유아를 위한 수학교육은 숫자를 바르게 읽고, 쓰고, 사물을 바르게 세고, 더하고, 빼는 것 등과 같은 단순한 산수 영역에 한정되지 않는다. 오늘날의 유아 수학교육은 주위의 여러 가지 사물과 현상에 대해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탐구하는데 필요한 기초능력과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도록 유도하는 데에 주요한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유아 수학 학습은 수인식에 국한된 수학 지도는 지양하고 수학의 모든 영역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아 수학 지도 방법의 중요한 핵심은 유아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여 직관력과 사고력을 길러 내는 것에 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수학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력을 길러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위해서는 수학의 모든 영역을 골고루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유아들에게는 가르친다는 생각보다는 '같이 놀이를 한다'는 생각으로 일상생활과 연결지어 흥미를 동반한 학습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영역을 어떻게 실생활과 연결해서 학습하면 좋은지 알아보자.

★분류= 바둑알을 흰색과 검정색으로 나누어 보게 하여 분류를 경험하게 한다. 또한 "무엇이 무엇이 똑같은가 젓가락 두 짝이 똑같지요"와 같은 동요를 함께 부르면서 '같다, 다르다'의 개념을 형성시켜 분류의 기본 개념을 심어 줄 수 있다.

★수와 숫자=양말을 신을 때 한 발에는 한 짝씩의 양말을 신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일대일 대응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일대일 대응 관계를 이해하면서 수세기가 가능해지고, 수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수를 인식하는 단계에서는 과자나 장난감들을 일, 이, 삼... 하고 세면서 수가 커질수록 양이 증가하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게 하여 수의 양적인 개념을 이해하게 한다.

또한 주변에서 숫자와 닮은 사물 예를 들어, 1은 젓가락, 2는 오리 등과 같이 연결 지어 숫자를 익히게 하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나 TV의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릴 때에도 놓치지 말고 항상 숫자를 읽어 보게 한다.

★측정=엄마와 나의 손을 스케치북에 본을 뜬 후 어떤 것이 더 큰지 크기를 측정해 볼 수 있다.

측정영역에는 길이, 넓이, 무게, 부피가 있고 실제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사물들을 비교해 보고, 직접 "코끼리는 쥐보다 크다."와 같이 말로 표현해 보게 한다.

★공간관계와 기하=서랍이나 책장에 장난감등을 정리하면서 공간을 이해할 수 있다. 장난감을 주고 오른쪽.왼쪽, 위.아래 또는 서랍의 바깥.안에 넣으면서 공간관계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패턴=유아의 방에 일정한 패턴이 있는 벽지를 붙여 준다. 예를 들어, 별과 달이 반복되어 그려진 벽지라면 별 다음 그림을 손으로 가리고 어떤 그림이 나올지 알아 맞추게 한다.

이외에도,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수학적인 경험이 매우 다양하므로 이를 활용하여 유아의 수학적 감각을 길러 주도록 한다.

김현정(JEI재능교육주임연구원)

(조인스닷컴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