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회원 계좌서 수백억 확인 … 출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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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장화식(52) 전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에게 8억원을 건넨 유회원(65·사진)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계좌에 거액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검찰이 출처 확인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유 전 대표의 개인 계좌에 입금된 수백억원의 출처를 확인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유 전 대표 측은 검찰 조사에서 론스타로부터 정당하게 받은 돈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검찰은 이 돈 가운데 론스타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며 받은 수당, 월급과 함께 론스타 측의 비자금이 포함됐는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장씨에게 8억원을 송금한 후 론스타 측의 돈이 입금됐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이를 위해 유 전 대표가 장씨에게 돈을 건넨 2011년 9월 전후의 금융 계좌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론스타는 2003년 10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2012년 하나은행에 매각해 4조7000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매각할 때까지 챙긴 배당금만 1조7099억원에 달했다. 검찰은 유 전 대표와 장씨가 ‘8억원 합의서’를 주고받는 데 관여한 변호사들의 법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장씨가 유 전 대표 측 변호인을 접촉하는 과정에 장씨의 고교 동문인 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백기·박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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