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났던 부동자금 다시 MMF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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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투자처를 찾고자 떠도는 단기 자금이라 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2개월여 만에 100조원을 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MMF에 2조1566억이 유입돼 설정액이 101조8161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31일 82조 원대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해 24% 증가한 것이다. MMF 설정액은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2개월 넘게 100조원을 밑돌았다. MMF 설정액은 지난해 11월 5년여 만에 100조원을 돌파했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연말에 나갔던 유동자금이 올 들어 다시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저금리와 코스피 부진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성 자금으로 몰리는 측면도 크다”고 분석했다. MMF 수익률은 2% 내외로 은행권 정기예금의 실질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지난 3일 기준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은 18조317억원으로 17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 혹은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저금리로 원하는 투자수익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자금 흐름을 봤을 때 코스피 직접투자보다는 그동안 부진했던 종목형 ELS를 중심으로 발행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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