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텝기구 본부 한국에 둥지 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새로 출범하는 관광 분야 국제기구인 국제스텝기구(International Sustainable Tourism-Eliminating Poverty Organization)가 한국에 둥지를 틀게 됐다. 4일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열린 세계문화관광장관회의에서 김종덕(58·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막식 직후, 국제스텝기구 서명식에 참석했다. 캄보디아·에티오피아·파라과이·과테말라·페루·콜롬비아 등 6개국이 국제스텝기구에 가입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로써 한국이 10년 넘게 공들인 국제스텝기구 본부(사무국)의 국내 유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집트·아르헨티나 등 30여 개국이 가입 희망 의사를 나타내 회원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스텝기구는 지속가능한 관광과 빈곤퇴치를 연계해 저개발국의 관광자원 등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다. 그동안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산하 재단법인으로 운영돼 오다가 2013년 UNWTO 총회에서 독립적인 국제기구화 추진이 만장일치로 결의됐다. 김 장관은 “이번 국제기구 유치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국제 리더십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가 위상이 더 올라가고, 향후 한국인이 이 기구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유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5일 씨엠립의 케사람 초등학교에서 각국 관광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작은 도서관’ 개관 행사가 열렸다. 국제스텝기구는 2007년부터 가나·탄자니아·르완다·몽골 등에 작은 도서관과 공공도서관 건립 사업을 벌여왔다. 작은 도서관 한 곳당 3500만원, 공공도서관에는 2억원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8억7000만원의 예산으로 5개국에 17개 도서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수혜국이 기존 건물을 제공하면, 그걸 활용해 작은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고 구비 도서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2004년부터 작은 도서관 건립을 주도해왔다.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