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도입은 제2의 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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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제 우리 학교교육도 컴퓨터의 도입으로 일대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번 2학기부는 중학교도 소형이지만 퍼스널컴퓨터를 3대에서 10대까지는 학생교재용으로 준비해야한다. 한학교의 학생수가 3천명이 넘는 학교에서 10대를 도입해서 고루 교육시키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연차적 계획으로 2∼3년안에는 전학생이 고루 사용할수 있는 때가 곧 올 줄 안다.
지난 여름방학에도 컴퓨터학생강좌 추천에 많은학생들이 지원해서 학교에서도 흐뭇함을 금치못했다.
또한 각 학교에서는 컴퓨터를 지도할 선생님 2명씩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각학교 교장님들도 컴퓨터 교육을 끝냈다.
선진국에서 컴퓨터가 등장한것은 50년대초로서 주로 군사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50년대 후반부터는 상업용으로 이용하게되어 급격한 보급으로 일반화된 것이다. 그런데 80년대에 들어서면서 군사목적은 물론 문명사회에서의 필수품으로 각광을 받게된 것이다. 여하튼 인간은 컴퓨터를 생활의 필수도구로서 이용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지금부터 80년전만해도 우리나라는 아직 신학문의 문을 넓게 열지못했었다. 당시 등장한것이 수치 셈하는 주산의 보급이라할것이고(9·9셈도포함됨) 오늘날의 컴퓨터는 주산의 역할을 넘어 각종 정보를 순식간에 처리하는 신통상자라해도 틀림이 없을정도다.
신학문의 시기를 우리는 개화 1기로 본다면 80년이 지난 오늘의 컴퓨터의 도입시기를 개화2기로 볼수있다. 개화1기때는 우리는 늦게 배워서 패했다. 그 결과 고통스러운 외침으로 갖은 고생과 수모를 겪였고 현재까지도 그 여파가 가시지 않고 남아있다. 개화2기를 맞이한우리는 컴퓨터의 보급으로 80년전의 쓰라린 전철을 밟지않도록 전국민이 달려들어 습득해야만 선진대열에 합류가 될줄안다. 이혁준<서울 신천중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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