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5세이상부부의 성생활 남성주도·주도적경향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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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대 일본의 35세이상 부부들은 성에 대해 아직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통신기획으로 82년10월 2천명(설문지배포 2만명)의 관리직이상·일반직의 두군, 35세이후의 부부를 대상으로 「현대사회와 성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남편은 사회생활에 바빠 자연 가정에 소홀하고 이때문에 부부간의 성에 많은 영향을 주고있다는 것이다.
이조사결과는 일본부인공론 8월호에 발표되었다.
현대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의 관련속에서 성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조사목표로 삼고있는 이 조사에서 먼저 남편들의 시간외 근무시간을 보면 1개월간 39세이하가 53시간30분, 40대가 39시간50분, 50대가 30시간25분, 60대가 25시간18분이었다.
여기에 퇴근후 마작을 하거나 친구와 만나는등 30%이상의 남편이 밤10시 이전에 귀가하지 않는것으로 나왔다.
귀가한다고 해도 관청이나 회사의 일을 집으로 가져와 밤늦게까지 일하는 사람이 30%정도.
특히 40대가 많다.
이처럼 귀가시간이 늦고 집안일도 잘 돌보지 않는 남편이지만 남편과 함께 보내는시간이 적다고 불평하는사람은 10%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이같이 가정밖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남편들은 지금의 자신의 일에 대해 8·9%가 만족하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
「당신은 지금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읍니까」라는 항목에는 「직업인으로서」98·3%가 「좋다」고 답하고 있다.
같은 질문에 아내들 역시 직업인으로서 좋은 일이라고 95·6%가 답하고 있다.
남편의 집안일에 대해 남편의 32·6%가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고 고백하고 있으며 아내쪽에서는 45%가 「남편이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정인으로서 주변의 일처리능력에 대한 자기평가에서는 75%의 남편이 「좋다」고 하는 한편 아내측에서 보는눈으로는 65%가 「좋다」는 것으로 나왔다.
이두가지 항목으로써 남편은 가정인으로서의 자신을 높이 채점하려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가정에서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내의 54· 2%가 「지금정도가 좋다」고 답하고 있다.
「많다」고 답한 사람은 10·5%.
가정에서 남편과 보내는 시간이 적다고 불만을 표시한사람은 10%에 지나지않는다.
「남편과의 섹스로 오르가슴을 느끼십니까」란 설문에 「언제나 느낀다」(30·7%) 「자주 느낀다」(42·1%) 「가끔 느낀다」(20·6%) 「전혀 느끼지않는다」(5·4%)라고 아내들은 답하고있다.
한편 남편은 아내에 비해 「언제나 느낀다」(37·3%), 「자주느낀다」(40·2%)등 「느낀다」는 편이 아내보다 높고, 「가끔 느낀다」(16·0%) 「전혀 느끼지 않는다」(0·9%)로 느끼지 못하는 편이 낮다.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아내가 불만을 남편에게 호소하는 사람은 8· 3%정도.
남편의 늦은귀가, 직업인으로서의 높은평가등을 합해 여기에서도 남편주도의 그림자를 볼수 있으며 성생활마저 사회본위로 지배관리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이번조사결과에서 나타난 놀라운 사실가운데 의외로 많은 여성이 임신중절을 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당신은 임신중절경험이 있읍니까」라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여성은 관리직 아내 58·1%, 일반직아내 58·2%였다.
이를 연령별로 보면 일반직의경우 35∼39세 53·2%, 40∼44세 70·5%, 45∼49세 68·9%, 50∼54세 82·5%, 55∼59세 58·6%, 60세이상 50·0%였다.
「최근 (1∼2년)배우자 이외의 이성과 성관계를 가진일이 있읍니까」라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남성은 관리직의경우22·4%, 여성은관리직의 아내 5%있다.
연령을 보면 사추기에 해당하는 30대후반과 40대초반이 많다.
관리사회화의 진전에 따라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가 희박해지는 인간소외 현상이 나타나 보다 인간다운 인생을, 삶의 의미를 찾아헤매는 이같은 아내가 앞으로 줄어들지 않을것같다고 전문가는 진단했다.
이같은 심리를 반영해서 여성의 이혼희망률도 적지않다.
「최근 남편과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읍니까」라는 설문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때때로 생각한다」에 답한 관리직의 아내는 8·5%, 특히 40대 전반에서 많다.
조사결과 전반적으로 일본인의 성행위나 성의식에 해방도를 많이 느낄수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남성우위사회의 남성주도 경향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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