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금 해외로 빠져나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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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융시장의 장단기 투자자금이 빠르게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15일 "지난해 자금 순유출액은 총 23조3천4백억엔(약 2백33조원)으로 1981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채권 투자에 따른 자금 유출액은 19조3천5백엔에 달해 2001년도(3조8천억엔)의 5배나 됐다.

일본 내 채권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인 0%대에 들어선 상황에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과 생명보험사들이 조금이라도 유리한 투자처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또 해외 주식투자로 발생한 자금 유출도 2001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해외로부터 일본에 투자된 유입액을 감안하면 지난해 일본의 채권.주식투자 순유출액은 총 18조6천7백억엔으로 집계됐다. 미쓰비시(三菱)종합연구소의 고토 야스오(後藤康雄)연구원은 "당분간 일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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