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제 연구서가 너무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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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통일문제를 다룬 책이 적다. 70년대이후 통일 문제를 다룬 논문은 많이 나와 1천여편을 넘는것으로 학계에 알려지고 있으나 이를 체계화하고 일관된 논리를 펴는 작작은 잘 이루어지지않고 있다.현재 서점에서 구할수있는 책으로는 「반외세의 통일논리」(김학준저), 「민족통일논의 전개」(양호민·이상우외), 「한국민족주의의 통일논리」(김학준저), 「분단시대의역사인식」(강만길저), 「남북한의 통일정책」(영문판·김학준저)등이고 평화통일연구소의 「한국통일정책」(영문판)도 나와있다.
통일 문제에 대한 연구는 이데올로기에 의한 제한을 면할수없는 측면이 있고, 특정한 학문분야에서 다룰수있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의 어려움이 크다.
정치학자들이 하고있는 통일문제연구는 제l공화국부터 5공화국까지의 통일정책에 대한 연구,남북한 통일정책의비교, 북한의 통일정책에 대한 비판·연구등과 통일이 이루어질수 있는 여건, 통일을 보는 시각등이다.
제5공화국까지의 통일정책에 대한 연구는 통일문제에 접근하는 시대조류를 살펴보는 것. 남북한통일정책 비교에서는 그 정책의 현실성·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책에서 이야기되는 통일방안으로는 기능주의 통합이론과 수렴이론등이다.
기능주의 통합이론은 유럽의 EC와 같이 이익이 접근하면 문화·사회·체육·경제등 비정치척인 교류가 활발해지고 이것이 정치적인것으로 연결될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다.
수렴이론은 사회구조가 산업화해가면 폐쇄적인 북한사회도 개방적이 되지않을수 없으며 따라서 사회구성원의 성격이 변하게 된다고 보는것이다.따라서 남북한사람들의 사회의식의 상용성이 높아지게되고 통일논의가 본격화하는 분위기가 만들어간다는것.
그러나 이같은 서구의 이론적용은 정치가 여타의 여건보다 절대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아직은 설득력을 갖지못하고 있다.
정치학자들은 70년대에 와서 「데탕트」로 인해 통일문제를 다루는 한반도의 자율성이 높아진데 주목하고 있다. 냉전이데올로기에 의해 진영간의 대립이 있었던 때보다는 한반도문제가 점차 한국화한다는 생각을 갖고 통일논의를 적극화해야 한다고보고 있다.
통일 문제에 대한 연구는 통일방안과 함께 분단이 주는 아픔은 선명하게 부각시키는것,또 분단의 구조적인 문제가 어디에 있느냐하는 문제에 대한 연구가 선행내지는 병행되어야한다는 점도강조되고 있다. 그런점에서 이효재씨의 「분단시대의 사회학」등의 논문도 중요시되고 있다.
통일문제에 대해 이것이다 할만한 체계적인 연구서가 없는것은 「통일 문제를 다루어야한다」는 인식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제한이 있기때문에 이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결여되는데서 찾아지고 있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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