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찍기 거부 재일교포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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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동경=신성순톡파원】
일본 교오또(경도)부경찰은 5일 외국인등록증명서에 지문찍기를 거부한 재일동포 김명관씨(32 경도청화대강사)를 외국인 등록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김씨가 거듭된 호출에도 응하지 않기 때문에 강제수사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문채취거부로 외국인을 구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81년7월7일 교오또시 사꾜(좌경) 구청에서 분실한 외국인등록증명서 재발급을 신청할때 지문찍기를 거부, 이틀후인 9일 사꾜구청장에 의해 경찰에 고발됐다.
김씨는 지문날인 거부이유에 대해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생활하는 나에게 일본정부가 외국인등록증의 상시휴대는 물론 열손가락의 지문날인을 강요하는것은 용납할수 없는 처사』라고 강조하고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들에게 상처를 주지않기 위해서도 외국인등록증의 지문제도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재일동포2세로 80년부터 정화대에서 조선어와 문화인류학을 강의해왔으며 외국인등록법 개정을 요구하는「경도 지문과 외국인등록증을 생각하는 회」의 대표이기도 하다.

<외무부서 진상조사>
외무부는 6일 일본당국이 외국인 등록시 지문채취를 거부했다해서 재일교포인 경도정화대학 강사 김명관씨를 구속한데 대해 진상을 파악해 보고하도록 6일 주일대사관에 훈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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