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테러 경계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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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6일 뉴욕 지하철에 대한 테러 위협이 있을 것이라는 발표가 있은 직후 뉴욕 경찰이 유니언 스퀘어 역에서 한 통근자의 가방을 수색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처럼 구체적인 위협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경찰과 대테러 요원들이 지하철 구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지하철을 겨냥한 테러가 감행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정보가 미 정보기관에 입수돼 비상이 걸렸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믿을 만한 상세한 테러 정보가 보고돼 지하철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찰들이 지하철.기차 역사 등에 대거 투입돼 승객들의 가방과 짐은 물론 유모차까지 일일이 검색하고 있다. 뉴욕에는 모두 468개의 지하철역이 있으며 하루에 보통 450여만 명이 이용한다.

미국 언론들은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테러 관련 첩보가 많았지만 이번이 가장 확실한 정보라고 보도했다. 일주일 전께 체포된 이라크 저항세력 세 명 중 한 명이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털어놨다는 것이다. CNN은 '죽음의 삼각지대'로 불리는 이라크의 바그다드 남부 무사이브에서 이 같은 정보가 입수됐다고 전했다.

뉴욕시는 그러나 어떤 종류의 테러가 예상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각종 테러설이 난무하고 있다. ABC 방송은 "테러범이 모두 19명으로 이미 뉴욕에 들어왔으며 이 중 몇 명은 약사라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시에 비해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 정보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ABC는 "국토안보부는 정보가 구체적이긴 하나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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