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까치를 혼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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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길용(포항제철 FW·25)이 두게임 연속득점, 박상인(할렐루야 LK·30)은 한게임 2득점의 위엄을 이룩, 출범초기의 축구슈퍼리그에서 스타로 군림했다.
9일의 이틀째 유공과의 경기에서 이길용은 경이적인 30여m거리의 대포같은 롱슛을 성공시켜 슈퍼리그발진후 최고의 명연기를 연출, 첫날 대우와의 경기에 이어 연속득점의 첫주자가 되었으며 박상인은 국민은골문에 불과 7분동안 2골을 퍼부어 노장의 관록을 과시했다.
박상인선풍에 힘입은 할렐루야는 국민은을 3-0으로 대파, l승1무의 전적으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국민은은 최초의 패전팀이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프로팀인 유공은 이날 포항제철에 확실한 우세를 보였으나 전반의 선제골 보람도 없이 이길용의 극적인 원맨쇼에 일격을 받고 l-1로 비기는데 그쳤다 관중 약2만명.
슈퍼리그는 오는 14, 15일 부산구덕경기장에서 속행된다.

<유공-포항제철>
유공은 첫날과 달리 192㎝의 최장신 김용세를 공격선봉에 내세워 포스트플레이와 숏패스에 의한 기민한 돌파를 병용, 대세를 휘어잡았다.
전반4분만에 김석원이 문전혼전중 골을 성공, 낙승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포철 김철수 전차식 안병태의 수비는 완강, 더 이상 골을 허용치 않았고 후반29분 이길룡이 유공패널티에어리어 좌축모서리쪽으로 단독 대시. 예기치않은 미사일슛을 터뜨려 유공 골네트를 찢을듯이 꿰뚫어 놓았다. 유공으로선 억울하게 놓친 한판.

<할렐루야-국민은>
첫선을 보인 국민은은 믿었던 공격주전 이태엽·이태희가 할렐루야의 노련한 수비에 꼼짝없이 얽매여 속수무책.
할렐루야는 전반 27분 박상인이 황정연의 센터링때 문전 정면에서 멋진 헤딩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이어 7분후 재빠른 문전엄습으로 러닝슛을 터뜨려 승세를 굳혔다.
이어 불과4분후 박상인의 백패스를 받은 박성화가 폐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논스톱으로 땅볼슛을 날린 것이 또 적중, 대승을 장식했다.
후반들어 국민은의 반격은 줄기차게 거듭되었으나 기량의 열세가 확연했고 할렐루야는 추가득점의 찬스를 여러차레 잡았으나 첨병 오석재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모두 무산.
올해들어 아마추어실업팀의 최고봉에 오른 국민은이었으나 패기만으로는 축구가 될수없다는 교훈을 준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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