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병사들 "음란물 공짜로 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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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병사들이 음란물을 공짜로 보기 위해 참혹한 이라크인 시신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미군 당국은 최근 포르노 사이트를 공짜로 보기 위해 병사들이 불에 탄 이라크인 시신 사진 등을 올렸는지 수사 중이라고 28일 CNN이 보도했다.

이번 파문은 한 포르노 사이트가 "아프간 및 이라크전 참전 병사 중 실제로 전쟁터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공짜로 접속시켜 주겠다"는 광고를 내면서 시작됐다. 병사들 중 일부가 참혹한 이라크전 희생자 사진을 참전 확인용이라며 게시판에 올렸다. 사진 상당수가 불에 그을린 시신이나 절단되거나 손상된 신체 일부를 찍은 것들이어서 충격을 낳고 있다. 심지어 불에 탄 이라크인 시신 사진에는 '요리된 이라크인(cooked Iraqi)'이라는 제목까지 붙어 있다. 5명의 미군이 숯덩이로 변한 시신 옆에서 웃고 있다. 미.이슬람협회 등 친아랍 단체에선 "적군 병사라 할지라도 시신의 존엄성을 존중토록 의무화한 제네바 협정 위반"이라며 격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가혹행위 사진 사건에 이어 새로운 파문을 부를 가능성이 적잖은 상황이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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