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1일 '공개! 아인슈타인의 뇌'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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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미적분은 다섯 살, 양자역학은 일곱 살 때 이해한 송유근(8)군. 최근 언론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초등학교를 3개월 만에 졸업했고, 6세 때는 정보처리기능사 시험에 합격했다. 2006년도 대입 2학기 수시모집에선 인하대 '21세기 글로벌 리더' 전형에 지원했다.

그런데 송군처럼 특별한 재능을 갖춘 이들은 적지 않다. 세 살에 한글을 깨치고, 어려운 한자를 척척 써대는 신동들도 있다. 반면 대기만성형 천재도 많다. 배아 복제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황우석 박사는 신동이 아니었고, 상대성 이론의 아인슈타인은 공부에 담을 쌓았다.

그럼 의문이 생긴다. 천재성은 타고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다큐멘터리 전문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은 아인슈타인의 뇌를 토대로 '천재성'에 대해 알아보는 '공개! 아인슈타인의 뇌'(사진)를 다음달 1일 방영한다.

1955년 4월 세상을 떠난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몸은 화장됐다. 하지만 그의 뇌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다. 그의 부검을 맡은 토마스 하비 때문이다. 그는 아인슈타인의 뇌를 끄집어냈다. 현미경 관찰을 위해 240개 조각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저명한 과학자 몇 명에게 뇌 조각을 보낸다. 누구도 천재라 의심치 않는 아인슈타인의 뇌를 통해 천재성의 실체를 밝혀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도 '천재성은 노력에 기인한다'는 물리학자 짐 알카릴리 박사와 유전이 절대적이라는 마크 리쓰고 박사를 함께 초청해 상반된 견해를 들어본다.

확실한 건 유전과 노력은 다 같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아인슈타인의 뇌는 타인보다 수리 능력과 지각력이 탁월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수리적 능력을 담당하는 뇌 부분이 일반인 평균보다 15% 더 넓었다. 뇌의 주름도 현저하게 많았다. 타고난 부분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아인슈타인이 사물에 대해 끊임없이 의구심을 품은 게 천재로 다가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판단한다. 예를 들어 탁월한 집중력 때문에 뇌가 단련돼 부피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운동을 통해 근육이 발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질과 노력, 어느 일방의 손을 들어줄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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