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예금 단자로 "대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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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은행예금이 높은 금리를찾아 단자회사나 투자신탁회사로 대이동을 하고있다.
최근의 급격한 통화긴축이 주로 은행창구를 죄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자 시중은행을 비롯한 제1금융권이 여·수신 양쪽에서 모두 움츠러들고있는반면 단자·투신등은 날로더커지고 있다.
은행보다 단자회사쪽이금리도 높고 또 언제든지돈을 찾아쓸수있기때문이다.
지난 3월말 현재 단자창구를 찾아 들어와 있는돈은 모두 4조5천8백72억윈으로 지난해말에 비해3개월사이에 3천5백61억윈이 늘었다.1년전과 비교해보면 무려 l조4천2백74억윈이 늘어 1년새45·2%나 증가했다.
또 한국· 대한· 국민등 단3개의 투신사들이 지난3월말현재 안고있는 총수탁고는 2조8천8백66억윈으로 지난해말의 2조5천4백40억원보다 3개월사이에 3천4백26억원이나 늘어났다.
반면 시중은행·특수은행·지방은행등을 모두 포함한 은행의 3월말 현재 총예금은 26조1전6백4억윈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3개월사이에 2백89억윈이나빠져나갔다.특히 시중은행의 총예금은 지난 3월말현재 10조3천7백8억윈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4천4백54억윈이나 줄어들었다.한달 평균 1천5백억원씩의 예금이 시중은햄 구좌롤 빠져나간 셈이다.
결국 은행예금이 늘기는커녕 이미 은행에 감겨있던 돈들마저 높은 금리를쫓아 은행을 빠져나와 단자나 투신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것이다.
현재 은행의 1년만기정기예금의 금리는 연8%지만 단자사의 CP평균 매출금리는 연13·8%,투신사들이 발행하는 수익증권의 예상수익률은 5개월이상짜리가 연15·1%,5개월미만짜리도 연11·7%에달해 그격차가 크게 벌어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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