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년 안에 예금 금리 완전 자유화…속도 더 빨라질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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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은행 금리 자유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한국은행은 ‘중국 금융개혁 추진 현황 및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는 향후 1~2년의 시계를 가지고 완전한 금리 자유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케줄은 이미 짜여있다. 올 초 중국 최초의 민영은행인 첸하이웨이중(前海微衆)은행이 출범한다. 영문 이름은 ‘위뱅크(Webank)’로 소셜네트워크(SNS) 전문회사인 텐센트가 만든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은행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연 3.3%(1년 만기 기준)로 설정돼 있는 예금 금리 상한을 높인 뒤 올해와 내년 중 거액ㆍ장기 예금 금리 자율화, 소액ㆍ단기 예금 금리 자율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기업 구조조정 관련 금융 비용 경감, 위안화 국제화 가속 등을 감안할 때 (일정이) 다소 빨라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한은을 비롯한 국내·외 경제기관은 중국의 은행 금리가 완전 자율화 되면 예금 금리는 올라가고 대출 금리는 내려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은은 1970년부터 86년까지 단계적으로 금리를 자율화 했던 미국, 77년부터 93년까지 같은 절차를 밟은 일본의 예를 들면서 “금리 자유화는 은행 수익성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금리 자유화에 따른 경쟁 격화와 일부 기관의 파산 위험 관리를 위해 감독기능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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