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쏙!] 사이버 가정학습 6개월 성적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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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최근 이용 학생 2만7758명(초등 1만1648명, 중학 1만5303명, 고등 6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사이버 가정학습의 효과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학생은 사이버 가정학습에 대해 100점 만점에 70.1점(초등 74.4점, 중학 67.1점, 고교 66.5점)을 줬다.

학습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초등학생이 전체의 67.3%로 가장 높은 반면 중학생은 60.3%, 고등학생은 61%였다.

그러나 사이버 가정학습이 학교 시험성적을 향상시켰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 학생의 47.7%만 긍정적으로 답했고, 17.9%는 "도움이 안됐다"고 평가했다.

16개 시.도교육청별로 따로 운영되고 있는 사이버 가정학습의 학생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접속자 수가 가장 많으면서도 이용 편리성, 콘텐트 만족도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사이트는 부산(cyber.busanedu.net)이었다.

부산의 경우 학습 예약관리 프로그램이 있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인터넷에서 가정학습을 받을 수 있으며, 동영상 콘텐트 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대구나 충북의 사이버 가정학습은 학생이 사이버 가정교사에게 e-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기능은 동영상 수업시간 도중에 전자칠판이나 쪽지 등을 이용해 곧바로 강사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사설 e러닝 교육업체들의 편의성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16개 시.도교육청의 사이버 가정 학습에서 공통으로 부족한 것은 개별 학생들에 대한 학력진단시스템이었다. 축적된 문제가 별로 없고 수준별 분류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특히 인천의 경우 사이버 가정학습에 가입한 가입자 수나 하루 평균 접속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설문에 응한 사이버 강사 2250명 중 47.2%가 "사이버 가정학습이 사교육을 줄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반면 24.2%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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