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BOX] 수천년 전 담벼락 낙서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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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고대 메소포타미아 담벼락에서도 발견됐다는 게 “요즘 젊은이들은…”로 시작하는 개탄 낙서다. 젊은이를 둘러싼 담론의 역사는 세계적으로 오래됐다. 일본의 경우 1930년대 후반 들어 젊은이를 고무시키는데 열중한다. 전쟁 때문이다. 이 시대의 젊은이론은 황군 병사가 될 젊은이를 칭송하는데 집중됐다. 동시에 다른 편에서는 다방·영화관·댄스홀을 드나드는 젊은이를 단속하는 ‘학생 사냥’을 펼친다. 전쟁 이후 일본의 젊은이는 메소포타미아 시대 낙서처럼 개탄의 대상으로 돌아간다. 틴에이저·태양족·미유키족 등 젊은이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묘사는 계속된다. 저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젊은이론이 더 이상 무용해졌다고 본다. 중산층이 붕괴하고 세대 안에서도 격차가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 이상 집단으로 묶어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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