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대결 청산, 정책대안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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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이 되기 위한 정책 대안을 찾는 시민단체가 15일 탄생했다.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김성훈 상지대 총장, 서경석 목사 등 각계 인사 2000여 명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선진화 정책운동' 창립 기념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우리 사회는 그동안 허구의 보혁 대결로 고통을 겪어왔다"면서 "진보와 보수를 넘어선, 진정한 선진화 세력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시대의 화두는 선진화"라며 "총체적 난국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선 선진화 추진 세력의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출범 의의를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이분법적 사고와 낡은 이념 대결을 청산해야 한다"며 "선진화를 가로막는 낡은 세력이나 소수 선동세력과 대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분야에 관해서는 "참여정부 들어 연 5% 이하로 성장률이 떨어졌다"며 "지금의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은 선진국의 문턱에 도달하기 전에 고령사회로 진입해 선진경제의 달성은 영원히 불가능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선진화의 목표는 '더불어 잘 사는 것'인데, 현재 우리 사회에는 '더불어 못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비판이다.

이 단체는 또 ▶현실에 기초한 실사구시적 정책 구현▶안보.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정책 추구▶자주적 세계화 추진▶포퓰리즘 정책 배격 및 예측 가능한 사회 경제 형성 등을 지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이 단체의 공동대표로 대회에 참석한 김석철 명지대 건축대학장은 "행정수도 문제를 가장 먼저 거론할 것"이라면서 "11월께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한 보다 획기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총장과 서경석 목사, 이각범(정보통신대).서지문.김석철 교수 등이 공동 대표를 맡았다. 김진현 이사장과 유재천 한림대 교수는 고문을 맡았다. 이진순(숭실대).나성린(한양대).권영준(경희대).장오연(동국대) 교수, 이석연.강훈.정대화 변호사, 홍사종 경기도 문화의전당 사장, 강소연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회장, 이해익 리즈컨설팅 대표 등도 참여했다.

김영욱 전문기자

서경석 공동대표
"선진국 못 될 것 같은 위기감 때문에 출범"

공동대표를 맡은 서경석(사진) 목사를 이날 행사장에서 만났다.

-'선진화'를 기치로 내건 이유는.

"도저히 선진국이 될 것 같지 않다는 위기감에서다. 지난 20여 년간 우리 사회는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각축해 왔다. 그러나 산업화 세력은 그동안 부패와 특권 문제를, 민주화 세력은 민주주의 과잉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좌우 이념 대결과 편 가르기, 밀어붙이기, 정략적인 개혁, 지나친 평등주의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문제가 극복되지 않고선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세력은 진보와 보수를 넘어선 선진화 세력이 돼야 한다는 뜻에서 새 시민단체를 출범하게 됐다."

-선진화란 의미는.

"모두 더불어 잘 살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향후 10년간 매년 5% 이상 경제성장을 해야 한다. 지나친 불평등의 완화 노력도 필요하다. 국가 균형 발전도 중요하지만 행정수도 식이 돼선 안 된다.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는 문제일 것이다. 보혁 논쟁, 성장과 분배 논쟁 등은 지양하겠다. 이념 논쟁은 사치다."

-구체적인 활동계획은.

"행정수도 문제가 첫 활동이 될 것이다. 충청 도민들도 지지하는 더 좋은 대안을 내놓겠다. 북핵과 남북관계, 노동, 교육, 양극화 및 빈부격차 문제 등에도 대안을 마련하고 우리의 입장을 적극 밝힐 것이다."

-선진화 운동과 뉴라이트 운동 간의 차이가 무엇인가.

"그분들은 우파운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선명하게 내걸었다는 점이 우리와의 차이라면 차이일 수 있다. 하지만 뉴라이트 운동도 크게 보면 선진화 운동의 한 축이라고 생각한다. 머지않아 선진화라는 큰 깃발하에서 뉴라이트 운동과도 함께 연대하는 때가 올 것이라 본다."

김영욱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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