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연구 국내서도 활기 올 20개 과제선정…미·일과도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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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대의대 암연구소(소장 이문호)가 지난 8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암 연구채비를 끝냈다.
서울대병원 본관 뒤쪽에 내자 2억원을 투입, 연 4백여평의 3층건물을 신축하고, 외자 l백37만달러를 들여 암연구에 필요한 최신 기본연구장비 80여점을 설치, 새로운 연구체제를 갖춤으로써 지난 63년 설립이후 거듭해오던 유명무실의 늪에서 탈피하게 된것.
동위원소 실험실·동물수술실·사육실·무균실·바이러스실·면역실 등 20여개의 실험실과 두 타입의 전자현미경세트·세시움조사기·무균동물 사육장치등 국내서 하나뿐인 장비를 비롯 완전멸균작업대·초저온냉동기·감마계수기·크로마토그라피·대형저수조등 외국의 최신연구내용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이교수는 『과거에는 암 연구가 개인별로 산발적으로 이루어 졌으나 이제 부터는 연구테마 중심으로 팀을 조직해 연구의 효율화와 활성화를 기하겠다』고 밝히고, 서울대의 타 관련대학과의 공동연구는 물론, 국내 타 연구기관이나 산업체에도 문호를 개방해 한국암연구의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말한다.
또 국제협력도 강화해 미 국립암연구소, 슬론 캐터링 암병원, 로즈웰 파크기념 암연구소 일본국립암센터 등 4개기관과도 자매결연, 상호정보자료의 교환과 공동연구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금년도 연구는 『급성 백혈병표면항원에 대한 모노크로럴 항체연구』등 20개 과제를 선정해 놓고 있는데 장우현부소장(의대교수·미생물학)은 앞으로「하이브리도마」기법을 중심으로한 모노크로럴항체등의 암 진단·치료에 관한 연구, 암의 종류·경과에 따른 각종 항암제의 사용법과 효과연구, 한국인의 암특성연구, 각종 발암원의 생화학적 연구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이소장은 『이제 인원과 시설은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난 셈이지만 문제는 연구비에 있다』 고 말하고, 장비를 유지하고 실험동물 등 각종 소모품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는 지원이 있어야겠다며, 정부나 뜻있는 독지가의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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