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뜨는 저가항공기 '초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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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청주-제주 노선 첫 시승식을 가진 한성항공의 ATR72-200 항공기 기내.(청주=연합뉴스)

31일 취항을 앞둔 국내 첫 '저가(低價)항공기'에 승객이 몰리고 있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한성항공 관계자는 " 27일 오후 2시 인터넷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예약자가 몰려 12시간 만에 시스템이 다운됐다"면서 "30일 오전 복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취항일인 31일은 물론 추석 및 개천절 연휴 예약이 모두 끝났다. 예약자는 대부분 청주.대전.천안 등 충청권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는 프로펠러와 제트 엔진이 함께 장착된 터보프롭형 소형 항공기로 기존 좌석 72석을 66석으로 바꿔 좌석 간격은 넓은 편이다. 26일 시승식 때 당초 예상한 것보다 소음이 적고 흔들림도 심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성항공은 청주~제주를 하루 두 번 왕복 운항한다. 청주와 제주 출발시간은 하루 네 번 왕복하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과 다른 시간대로 편성했다. 청주공항 출발시간은 오전 9시, 오후 4시다. 소요 시간은 두 항공사(1시간)보다 10분 더 걸린다. 그러나 요금은 30% 정도 싸다.

주중 4만5000원(편도 성인 기준, 기존 항공사 6만4400원), 주말 5만2000원(7만4400원), 설.추석 및 여름휴가철 성수기 6만원(8만1900원)이며, 9월 한 달간은 취항 기념으로 1만원을 할인해 준다.

한성항공은 지난달 2일 프랑스산 소형 비행기 ATR72-200을 도입한 이후 100회 이상의 비행 훈련과 비상 탈출 훈련 및 기내 사고 대처 훈련 등을 실시해 건교부 운항 승인을 얻었으며, 19일 운항증명을 받아 모든 취항 절차를 마쳤다. 한성항공은 올해 내 비행기 한 대를 더 도입, 11월께 김포~제주 노선도 하루 2회 왕복 운항할 계획이다.

한우봉 대표는 "승무원이 매직쇼를 연출하거나 어린이 승객엔 얼굴 페인팅을 해주는 등 차별화된 기내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으로 저가 항공기 시대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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