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허접하다·개기다 표준어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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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삐지다’‘딴지’‘개기다’‘허접하다’ 등 실생활에서 널리 쓰이지만 표준어 대접을 받지 못하던 13개 어휘가 표준어에 새로 추가됐다. 국립국어원은 이같은 내용의 ‘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을 발표하고,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반영했다고 15일 밝혔다.

 13개 어휘는 ▶기존 표준어와 의미가 같아 복수 표준어로 쓰이게 되는 5개 어휘 ▶현재 표준어와 뜻이나 어감이 달라 별도 표준어로 등재된 8개 어휘이다.

 ‘삐치다’는 뜻의 ‘삐지다’, ‘눈두덩’을 뜻하는 ‘눈두덩이’, 얼굴 신경 마비증상인 ‘구완괘사’를 뜻하는 ‘구안와사’, 식물명칭 ‘작장초’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초장초’, ‘굽실’을 뜻하는 ‘굽신’은 복수 표준어다. 기존 표준어와 새 표준어 모두 교과서나 공문서에 쓸 수 있다. ‘개기다’‘꼬시다’‘놀잇감’‘딴지’‘사그라들다’‘섬찟’‘속앓이’‘허접하다’는 별도 표준어다. 기존 표준어 ‘개개다’의 경우 ‘성가시게 달라 붙어 손해를 끼치다’라는 뜻인 반면 ‘개기다’는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다’라는 뜻의 속된 표현이어서 서로 의미가 다르다.

‘딴지’도 기존 표준어 ‘딴죽’은 ‘딴전을 부리다’는 뜻이지만 ‘딴지’는 ‘훼방 놓다’는 의미여서 별도 표준어가 됐다.

 국어원은 ‘RADAR’의 한글 표기는 ‘레이더’이지만 원어 발음이 ‘ar’로 끝나는 점을 반영해 ‘레이다’를 새 기본 표기로 하되 ‘레이더’도 관용 표기로 함께 인정하기로 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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