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령 유고 발언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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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의 "대통령이 하야를 빨리 할수록 한국경제의 회생가능성 높아진다"는 발언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경기도 지사가 '대통령의 유고'를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6일 오후 수원월드컵구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국위원장 친선체육대회'에 참석한 손 지사는 인삿말을 통해 "도지사로서 정치 이야기는 삼가하고 싶지만 지금 나라가 무너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라며 "무너지기 전에 대통령이 무슨 유고라도 생길까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손 지사는 이어 "지난번 행사에서 보니 당원들이 엄청 많이 오는 등 한나라당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한 만큼 이제 새로운 결의를 다지자"고 말했다.

손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연정을 제안한 직후 박근혜 대표와 회동을 한 자리에서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행사의 참가자들은 대부분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한나라당 낙선자들로 홍문종 경기도당위원장을 비롯 박종희 수원월드컵재단 사무총장과 신현태 경기관광공사 사장, 홍영기 전 경기도의회 의장 등 30여명이다.

한편, 손 지사의 '대통령 유고'발언을 두고 네티즌들은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28일 한 포털사이트에 댓글을 남긴 네티즌 ss0021는 "아무리 대통령이 미워도 그런 발언은 하면 안된다"면서 노 대통령을 두둔했다.

아이디 cys8763는 그러나 "원인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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