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감독직, 독이 든 성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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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06 독일월드컵 공식 홈페이지(www.fifaworldcup.com)가 24일(한국시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독이 든 성배(poisoned chalice)'라고 표현하며 본프레레 감독의 사임을 보도했다.

월드컵 홈페이지는 본프레레 감독이 전임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과 마찬가지로 '훈련 시간 부족'을 호소하며 물러났다고 전하며 "지구상의 어떤 감독도 이틀 만에 팀을 만들 수는 없다"는 본프레레 감독의 말을 전했다. 홈페이지는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이후 '독이 든 성배'와 같은 자리가 돼 버렸다고 썼다.

외신들은 지난해 4월 코엘류 감독이 퇴진할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한국 감독직의 어려움을 표현했었다. 한편 4년 만에 똑같은 길을 걷게 된 본프레레 감독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01년 3월 나이지리아 일간지인 '디스데이'(www.thisdayonline.com)는 한.일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던 당시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사령탑 본프레레 감독에게 "해외파만 의존하고 신인 발굴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디스데이'는 '네덜란드에서 온 돈만 아는 용병(the mercenary from Holland)'이란 기사를 통해 "본프레레 감독은 전임 감독이었던 클레멘스 베스터호프 감독이 이룩해 놓은 성과를 통해 업적을 세웠을 뿐"이라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의 성적을 비하했다. 디스데이는 96년 올림픽 당시 본프레레 감독은 94년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은완커 카누를 비롯해 93년 17세 이하 청소년세계선수권 우승 멤버인 윌손 오루마 등 정상급 선수를 데리고 경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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