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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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영등포구대림2동1011의8 8통2반>
한파람 물살 건너
생명 열어 빛을 쌓고
수심한 고요마다
하늘안고 잠이 들때
홀로이 줍던 꿈소리
물안개로 일어선다.
한우리 동그마니
머무르는 솔바람 끝
세상일 시름잡아
수평으로 가라앉고
돌아갈 어디쯤에선
새소리가 들릴까.
속살깊이 웃는 얼굴
은비늘로 살아나서
달아나는 빛을 감고
하루해를 건져내면
여윈읏 밟히는 생각
손끝에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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