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모든 인사에서 출신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인사 때 마다 예외없이 학연, 지연, 혈연 등 각종 인연을 중심으로 출신을 따진다. 해방이후 역대 정권에서 장·차관 등 정부 부처 인사는 지연과 학연이 주요 분석 대상이었다. 특히 영호남 간 지역 출신별 분포는 모든 정부 부처 관련 인사의 최대 관심사였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장·차관들의 지역별 출신지가 요동쳤다. 그러나 이번 11월 19일 장·차관 인사의 초점은 단연 군 장성과 삼성맨 출신의 기용 문제로 모아졌다.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실이 신설된 이후 이뤄진 첫 대규모 인사의 키워드는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초대 국민안전처 장관에 박인용 합동참모본부 차장(해군 대장)을, 차관에 이성호 안정행정부 2차관(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육군 중장)을 기용하면서 이미 관련 분야 전문성이 충분히 입증된 인사들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청와대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잇따른 군 출신 인사 중용 스타일에 대해서는 비판적 지적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인사혁신처장에 삼성광통신 이근면 고문을 임명한 것은 관피아 적폐를 일소하기 위한 ‘외부 적임자’ 기용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또한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인사 담당 경험이 공공성을 생명으로 하는 정부 관료 조직에서도 그대로 통할지 미지수라는 비판적 시각도 여전하다.
[키워드로 보는 사설] 군 장성과 삼성맨 출신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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