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쳐야 경제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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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휴일인 4일 골프 라운딩을 한다. 청와대 핵심인사는 2일 "盧대통령이 휴일을 이용해 일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인태(柳寅泰)정무수석 등 골프를 칠 줄 아는 청와대 내부 인사들이 함께 라운딩할 예정이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시간과 장소는 물론 나머지 멤버들의 신상은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공개될 경우 해당 골프장의 일반 손님들이 라운딩을 꺼리는 등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석자 중 정치권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청남대 개방 행사 때 미니 골프장에서 정대철(鄭大哲) 민주당 대표,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 등과 9홀을 소화한 적은 있지만, 盧대통령이 18홀 규모의 정식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盧대통령은 지난해 민주당 경선이 시작된 3월 이후엔 골프장 출입을 자제해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돈이 있는 사람들은 돈을 쓰고 골프도 쳐야 소비 진작 등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직접 라운딩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며 "허리 디스크로 고생했던 대통령의 건강이 완전한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도 된다"고 말했다.

당초 국세청이 기업의 골프장.룸살롱 접대비를 손비처리해주지 않으려던 방침을 백지화한 것도 경기 위축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오는 19일부터 대통령령으로 공무원들은 직무 관련자와는 골프를 칠 수 없게 돼 있어 묘한 여운을 주고 있다. 盧대통령의 골프 실력은 핸디캡 28 수준이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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