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가꾸는 한국민의 노력에 큰 감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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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단순히 전쟁을 없애는 것만이 평화를 가져오는 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화란 인류가 시련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여건을 형성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지난해 7월 세계대학 총장회의에서 조영식 경희대 재단 이사장이 제창한 「세계평화의 날」제정안을 유엔에 상정, 해마다 9월의 셋째 화요일로 정하고 86년을 「세계 평화의 해」로 만드는데 주역을 맡았던 「로돌프·피자·에스칼란데」 코스타리카 유엔주재대사.
20일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피자」대사는 「지역안보와 세계평화」라는 교수 세미나에 참석하는 틈틈이 전방과 지방의 산업시설 등을 둘러보고는『평화를 갈구하는 한국민의 노력과 발전상에 매우 놀랐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제6차 세계 대학 총장회의를 코스타리카에 유치해 당시 의장이던 조영남 박사와 참께 『평화를 온 인류에게 강조하여 마음속 깊이 심어주는데 대학이 앞장서야 한다』는데 뜻을 모아 유엔을 움직였다.
당시 「카라소」코스타리카 대통령은 「평화대학」을 세우는 방안까지 마련해 세계 대학총·학장들의 지원을 요청, 올 연말 개교를 서두르고 있다고 「피자」 대사는 전했다.
『세계 평화대학은 세계 모든 나라를 고객으로 하는 지식 은행역할을 맡아 후진국·개발도상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지식을 나누어주게 될 것』이라는 「피자」 대사는『현대의 위기는 식민지시대부터 내려온 사회나 경제구조의 불균형에서 빚어진다는 것을 감안, 이같은 위기해소를 위해서도 대학이 헌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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