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원에 팔린 한 점은 위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 이중섭의 유작 650점을 소장하고 있다는 ‘이중섭 50주기 기념 미발표작 전시 준비위원회’(대표 김용수)가 올 1월 6000만원에 팔았다가 위작으로 드러난 ‘아이와 복숭아와 게’.

화가 이중섭(1916~56)의 유작을 둘러싼 진위 논란이 80일에 걸친 검찰 수사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서울 중앙지검 형사 7부는 12일 '이중섭 50주기 기념 미발표작 전시준비위원회'(대표 김용수)의 안병태 위원이 위작 1점을 6000만원에 판 사실을 증거 자료로 확보했다. 검찰은 또 이중섭이 캔버스 대신 쓴 그림엽서와 똑같은 엽서를 100장 팔았다는 그림재료상의 증언도 채택했다.

검찰은 특히 안병태 위원이 김용수 대표로부터 건네받은 위작 한 점을 올 1월 친지에게 팔았다가 고발당한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와 복숭아와 게'는 종이가 산화된 반면 물감은 전혀 산화되지 않아 제작한 지 2~3년밖에 안 된 위작으로 드러났다. 또 액자가 서울 신사동의 ㄷ화방 제품으로 밝혀졌다. 이 화방에서는 김씨 쪽 의뢰로 이중섭 작품 4점, 박수근 작품 3점의 액자를 해 주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12일 감정협회(대표 송향선)는 서울.대구.부산.통영에서 활동하는 그림 전문 위조단과 중간판매상 네 곳을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 조직도 수사할 계획이다.

정재숙 기자

*** 바로잡습니다

7월 13일자 2면 '이중섭 그림 6000만원에 팔린 한 점은 위작'기사 중 '위작 1점을 친지에게 팔았다가 고발당한 사건'부분은 친지가 고발한 것이 아니라 '검찰이 인지해 수사한 것'이므로 바로잡습니다. 또'이중섭 유작 진위 논란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 7부는 해당 기사의 내용이 검찰에서 공식 발표한 것이 아니란 점을 밝혀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 바로잡습니다

본지는 7월 13일자 2면 '6000만원에 팔린 한 점은 위작' 제하의 기사에서 화가 이중섭의 유작을 둘러싼 위작 시비 내용을 보도하면서 검찰 확인을 거치고, 또 위작 여부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나온 것처럼 보도했으나 보도 시점에서는 위작 여부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 위 보도문은 언론중재위원회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