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하위' 애틀랜타, FA시장 돌풍 일으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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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지난 수년간 리그 최악의 팀으로 군림(?)했던 애틀랜타 호크스가 다음시즌 부활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 애틀랜타는 1999~2000시즌 이후 단 한번도 5할 승률을 이루지 못했을 만큼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특히 지난 2004~05시즌에는 13승에 그치며 리그 전체에서 최하위 승률을 기록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런 애틀랜타가 올 오프시즌에는 적극적인 FA 영입을 통해 전력의 급상승을 노리고 있다. 이미 올 NBA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을 통해 운동능력이 뛰어난 마빈 윌리엄스를 영입한 애틀랜타가 주목하는 FA는 센터 에디 커리(시카고 불스)와 슈팅가드 조 존슨(피닉스 선즈). 애틀랜타로선 거의 2000만달러에 이르는 샐러리캡 잔여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두 선수 모두 영입하겠다는 욕심이다. 기량만 놓고 보면 올 FA 시장에서 커리는 사무엘 달렘비어(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빅맨이다. 다만 심장질환 의혹을 받고 있어 시카고 불스가 재계약을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 커리는 시즌 막판 심장에 문제를 보여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거의 3개월 가까이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애틀랜타는 시카고가 주춤하는 틈을 타 커리와 접촉을 가진 뒤 건강상 의혹이 해결될 경우 거액의 다년계약을 안겨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커리는 명목상으로 시카고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애틀랜타의 관심에는 기분좋다는 반응. 제한적 FA인 커리를 붙잡기 위해선 애틀랜타의 조건을 맞춰야 하는 시카고는 역시 제한적 FA인 타이슨 챈들러와의 재계약에도 신경써야 하는 만큼 고민에 빠져있다. 따라서 애틀랜타의 제시조건에 따라 시카고가 과감히 커리를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애틀랜타가 노리는 또다른 FA 후보는 존슨. 존슨에 대해선 커리보다도 더 적극적이다. 지역언론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제한적 FA인 존슨을 영입하기 위해 이미 5년간 총액 7000만달러의 계약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팀 3점슛 성공률이 겨우 31.2%로 30개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던 애틀랜타로선 3점슛 성공률 리그 2위(47.8%)에 오른 존슨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존슨을 향한 애틀랜타의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원소속팀 피닉스도 그에 상응하거나 웃도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 일부에서는 피닉스가 존슨을 붙잡기 위해 마이클 레드가 받은 수준은 6년간 9000만달러를 제시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어쨌든 애틀랜타가 더이상 초라해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은 분명하다. 그동안의 부진 때문에 선수들이 가장 뛰기 싫은 팀으로 전락한 애틀랜타가 과연 올 오프시즌에 어떤 깜짝 놀랄 소식을 터트릴지 궁금하다. 이석무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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