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몰리나 '세인트루이스의 기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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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22)는 출신성분(?)으로 따지면 좋은 포수가 될 수 밖에 없는 선수다. 이반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샌디 알로마 주니어(텍사스) 하비 로페스(볼티모어) 호르헤 포사다(뉴욕 양키스) 등을 배출한 '포수의 천국'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며, 연년생 형들인 벤지 몰리나(30)와 호세 몰리나(30) 역시 LA 에인절스에서 주전과 백업 포수로 뛰고 있다. 배워야할 것이 많은 포수들은 보통 다른 포지션보다 더 늦은 나이에 데뷔한다. 하지만 팀내에서도 막내인 야디어 몰리나는 만 22세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노련함으로 세인트루이스의 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몰리나는 타율 .255 5홈런 30타점 출루율 .292 장타율 .365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아무리 수비가 중요한 포수라 해도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타율 .162 무홈런 3타점으로 부진한 출발을 했던 4월을 제외한 5월부터의 성적은 타율 .289 5홈런 27타점에 달한다. 그러나 몰리나를 더 밝게 빛나게 하는 것은 뛰어난 수비력이다. 지난해까지 투수리드가 가장 뛰어난 포수 중 한명인 마이크 매서니(34·샌프란시스코)와 호흡을 맞췄던 세인트루이스 투수들은 몰리나의 리드에 대해 일제히 극찬하고 있다. 실제로 몰리나는 자신이 마스크를 썼을 때 방어율이 3.2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며, 팀 방어율(3.42)보다 0.16이 낮아 이 부문 역시 규정타석을 채운 10명의 포수 중 가장 좋다. 수비율은 .990으로 아직 안정성 면에서는 '수비형 포수의 양대산맥'인 매서니(1.000)나 대미언 밀러(.995·밀워키)에 미치지 못하지만 .538의 놀라운 도루저지율(39차례 시도, 21차례 저지)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몰리나가 마스크를 쓴 경기에서 52승22패(승률 .703)를 기록한 반면,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는 4승10패(승률 .286)에 그쳤다. 세인트루이스는 올시즌에 앞서 지난 5년간 주전 포수를 맡았던 매서니를 주저없이 내보냈다. 대형 포수 유망주 대릭 바턴(19·1루수)도 포기했다. 그리고 현재 그 선택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다. ▲규정타석 포수들의 팀/개인 방어율/도루저지율(10일 현재) 조 마우어 : 3.78 / 4.00 / .389 제이슨 배리텍 : 4.84 / 5.26 / .231 이반 로드리게스 : 3.88 / 3.89 / .524 폴 로두카 : 3.93 / 3.68 / .288 제이슨 켄달 : 3.95 / 4.01 / .149 마이크 피아자 : 4.12 / 4.08 / .109 호르헤 포사다 : 4.55 / 4.53 / .286 야디어 몰리나 : 3.42 / 3.26 / .538 제이슨 필립스 : 4.53 / 4.43 / .194 빅터 마르티네스 : 3.82 / 3.89 / .222 마이크 매서니 : 5.01 / 5.04 / .386 대미언 밀러 : 3.92 / 3.65 / .405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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