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첫 무역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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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수출이 월간 최대치를 경신하며 월간 무역수지가 넉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4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1백31억8천만달러)보다 20.3% 증가한 1백58억6천2백만달러에 달했다.

수입은 지난해 4월(1백25억6천만달러)에 비해 18.2% 증가한 1백48억5천1백만달러로 무역수지가 10억1천1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4월 누계는 수출 5백90억7백만달러, 수입 5백90억8천9백만달러로 올해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3월 말 10억9천2백만달러에서 4월 말 8천2백만달러로 줄어들었다.

4월 수출액은 종전 월간 최대치인 지난 3월(1백54억1천만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이라크전과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등 악조건 속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국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돼 사스 확산으로 인한 수출 차질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전년 동기 대비 44.9%)와 자동차(39.8%).가전(7.9%).석유화학(4.1%).철강(12.1%).일반기계(4.4%).선박(81.2%) 등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0.8%)는 두달째 감소했고 컴퓨터(-1.5%)와 섬유류(-7.2%)도 줄었다.

자동차는 수출액이 13억8천만달러로 월간 최대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수출 1위 품목에 올랐다. 지난 2~3월의 수출 1위 품목이었던 무선통신기기는 수출액이 13억4천만달러에 그쳤다.

수입은 원유 수입이 지난 3월보다 22.6% 감소한 것을 비롯, 비메모리반도체.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줄어들면서 지난 3월(1백59억3천만달러)보다 6.8% 감소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5월 이후 수출은 사스와 노사분규의 추이가 좌우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무역흑자 기조가 정착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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