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공식 경기에서 첫 퇴장 …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손흥민(22·레버쿠젠)이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손흥민은 30일(한국시간)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32강) 마그데부르크(4부리그)와 경기에서 후반 33분 상대 선수와 볼 다툼을 벌이다 퇴장을 당했다. 상대 수비수가 손흥민의 머리를 잡는 등 거칠게 수비해오자 주심이 상대 수비에게 반칙을 주며 레버쿠젠의 공격을 선언했다. 이때 손흥민이 공을 차는 듯 오른발을 휘둘러 상대 다리를 가격했고 상대 선수는 바로 쓰러졌다. 이를 본 주심은 손흥민이 보복성 파울을 범했다고 보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던 손흥민은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퇴장당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면서도 손흥민은 경기 감독관에게 격하게 항의했다. 이같은 손흥민의 모습에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이 손흥민을 다그치며 말리기도 했다.

이날 손흥민은 상대의 거친 수비를 뚫어야 했다. 마그데부르크 선수들은 거친 태클은 물론 유니폼을 잡아당기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밀어내는 등 경기 내내 레버쿠젠 선수들을 괴롭혔다. 결국 손흥민은 경기 도중 쌓인 분노를 참지 못하고, 불필요한 항의까지 하며 추가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손흥민은 DFB 포칼에서 2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레버쿠젠도 이날 경기에서 고전했다. 전후반 90분동안 1-1로 비긴 뒤, 연장 후반 6분 먼저 한 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가 연장 후반 10분에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가 극적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 열린 승부차기에서 7번째 키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간신히 이겨 3라운드에 올랐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