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정정|선거후불안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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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산살바도르29일AP·AFP=연합】엘살바도르의 집권기민당은 28일 광범위한 좌익게릴라들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수십만명의 유권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제헌의회선거에서 승리했으나 절대과반수의석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엘살바도르정정은 게릴라들의 공세속에 연정구성문제를 에워싸고 불안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가 마감된지 12시간후 정부가 발표한 개표결과는 「호세·나폴레온·두아르테」대통령이 영도하는 기민당이 개표수 18만2천2백71표 가운데 39·9%의 득표율에 해당하는 7만2천9백58표를 획득했으며 극우 「로베르토·두아우부이손」퇴역소령이 이끄는 민족주의공화동맹이 29·5%의 득표율인 5만3천9백44표로 2위를 차지했다.
또 1961년부터 1979년 쿠데타발생때까지 정권을 장악했던 민족화합당이 3만1백42표로 16·5%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민주행동당이 1만7천1백85표인 9·4%의 득표율로 4위, 살바도르인민당이 5천9백81표로 3·2%, 인민지도당이 2천6백8표로 1·4%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득표율로 60석의 제헌의회의석중 기민당이 25석, 민족주의공화동맹이 17석, 민족화합당이 14석, 민주행동당이 3석, 살바도르인민당이 1석을 차지할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두아르테」 대통령의 기민당이 가장 온건한 민주행동당과 제휴, 연정구성을 모색한다해도 의회운영에 필요한 과반수의석인31석에 미치지 못한다.
엘살바도르헌법은 제헌의회가 과반수찬성으로 잠정국가원수인 대통령서리를 선출한뒤 대통령서리는 내각을 구성, 79월10월 쿠데타이래의 군정을 완전종식시키고 정식으로 새대통령을 선출하는 총선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과정을 거치는데는 상당한 정치적 혼미가 계속될것으로 보이며 제헌의회 선거를 거부할 게릴라들의 공세는 더욱 격화될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좌익게릴라들의 유혈테러등 선거방해공작으로 74명이 사망했음에도 불구, 80%이상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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