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현대화·종합촬영장 건립 시급〃|영화법개정 심포지엄 발표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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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영화진흥공사가 마련한「영화진흥심포지엄」이 16, 17일 이틀간 서울여의도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열리고있다. 「영화법제의 당면과제」「한국영화의 방향모색」「국민이 바라는 한국영화」등 3개의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 영화학자·제작자·영화평론가·감독·언론인·종교인·주부 등 각계인사13명이 주제를 발표하며 11명의 토론자가 이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주제발표자는 서종호(제작자) 김기덕(감독) 이봉운(언론인) 이영일(평론가) 유태영(이화여대교수) 김인숙(주부) 김성태(신부) 임영(평론가) 정일성(촬영기사) 이형표(감독) 변인식(평론가) 정용탁(한양대교수) 한상철(서울극장협회)씨 등이다.
우선 주제발표자들이 지적한 우리 나라 영화계의 현실적인 문제점을 보면 다음 9가지로 요약된다. ①제작 자유화 ②시설(극장포함)현대화 ③종합촬영소건립 ④소극장운영 ⑤진흥기관의 보강 ⑥의화수입 ⑦전문영화인양성 ⑧국산영화수출 ⑨검열 등이다.
제작자유화 문제는 발표자에 따라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로 보아 PD재 도입이 무난하다(김기덕)는 의견이고 이로써 무제한 개방 뒤의 혼란을 막고 재능 있는 영화인들의 제작참여도 가능하다고 했다. 또 PD가 독자적인 영업감찰을 갖는다면PD의 경제적인 독립도 가능하다(이봉운)고 했다.
시설현대화는 영화인들의 공통된 의견. 필름을 비롯해 제각기 자재의 감세조치(지금은 호화사치품목으로 고율의 세금이 부과됨)가 필요하며 진흥기관에서 일괄구입, 누구나 임대해서 쓸 수 있도록 대여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이형표).
창고로 쓰는 각 영화사의 스튜디오를 없애고 재원을 한곳에 모아 종합촬영소를 건립해야 한다고 했다(김기덕·이영일·정일성·변인식·정용탁). 이 종합촬영소는 외국의 경우처럼 일부는 영화박물관 내지 영화레저타운으로 활용하고 또 내외관광객들에게 유료로 개방해도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영일씨는 영화법개정이 소극적·통제적 범주에서 벗어나, 보호·지원을 골자로 하는 적극적인 지원형태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외화수입은 차차 자유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편수가 한정(연20편 정도)되어 있으니 이권화 되고, 또 공연한 경쟁으로 값도 터무니없이 비싸게 주고 들여온다는 것이다.
이형표씨는 영화가 좋은 수출상품이 될 수 있으므로 세계 속의 국산영화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업자들은 물론 관계기관에서 조직적이고 활발한「영화외교」를 펴야할 것이라고 했다.
정용탁 교수는 세계각국이 영화전문인 양성을 위한 각종교육기관과 영화인 양성방법을 예로 들면서 한국도 영화전문 양성기관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정일성씨도 현재 1, 2개월에 끝나는 형식적인 해외연수도 실정에 맞게 2, 3년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김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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