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본드환각살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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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6일하오2시쯤 서울구로5동452 Y중 뒷길에서 이 학교3학년 박모군 (14·서울신도림2동)등 10명이 학교 청소를 하고있던 동급생 안재문군(19·서울신도림동330)등 3명을 불러내 폭행하다 박군이 안군을 흉기로 찔러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박군등은 이날 학교를 가지 않고 상오10시30분쯤 친구집에 들어가 옥상에서 10g짜리 공업용본드 8개를 비닐막걸리용기에 짜 넣어 냄새를 맡은 후 환각상태에서 평소 자신들을 괴롭혀 감정이 좋지 않던 안군등을 혼내주기로 하고 학교에서 청소를 마치고 휴지를 태우고 있던 안군등을 불러 골목길로 뎨려갔다. 이들은 맥주병·콜라병등을 깨 위협하다 박군이 길이 25cm쯤의 조각용 칼로 안군의 왼쪽가슴을 찔러 숨지게 했다.
박군등은 전날인 5일하오1시쯤에도 학교를 조퇴하고 부모가 막벌이 나가 비어있는 주모군 (16)집에 모여 같은 학교 동급생인 박모양(16)을 불러내 박군등 4명이 욕을 보이기도 했다.
박군은 3년전 아버지(38)가 외도로 가출한 뒤 식당종업원인 홀어머니(37)밑에서 자라고 있다.
박군은 경찰에서『5살이나 위인 안군이 1,2학년때 자기를 많이 때려 언젠가 앙갚음하려 했다』면서『학교부근에서 N고학생들의「변전소파」 「한무파」등 폭력서클들로부터 여러차례 얻어맞아 이에 맞서기 위해 자신들도 Y중3년생 7명, 제적생2명등 10염이 지난해12월20일「옥성」이란 서클을 조직했다』 고 했다.
한편 경찰은 박군을 살인등 혐의로, 나머지 6명을 상해치사·독극물에 관한 법률위반·강간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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