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우사미 '제2 나카타'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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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에 '무서운 아이'가 나타났다. 일본 유소년대표팀(13세 이하) 공격형 미드필더 우사미 다카시(13.사진)다. 일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1회 MBC 세계유소년축구대회(문화방송.대한축구협회 주최, 중앙일보 후원) 결승에서 우사미의 맹활약으로 남아공(카이저 치프스 유소년팀)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우사미의 플레이는 박주영(FC 서울)을 보는 듯했다. 1m66cm.60kg의 당당한 체격인 우사미는 탁월한 개인기와 넓은 시야, 날카로운 패스와 강력한 슈팅을 골고루 보여줬다. 전반 18분 우사미가 아크 정면에서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중거리슛을 날렸다. 왼쪽과 오른쪽 골대를 번갈아 맞고 튀어나온 볼을 다카기 요시아키가 재차 슛,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9분 우사미는 놀라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미드필더 중앙에서 문전 왼쪽으로 무려 다섯 명을 제치고 드리블, 골문 쪽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당황한 남아공 수비수가 공을 걷어낸다는 게 골대에 맞았고, 이번에도 다카기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노부유키 시마다 일본 감독은 "우사미는 '천재 미드필더' 나카타를 능가할 만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고 극찬했다.

감바 오사카 유소년팀 소속인 우사미는 "아직 어려서 배워야 할 게 많다. 호나우디뉴나 웨인 루니 같은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3세 대표팀이 예선 탈락하고, FC 차붐(차범근 축구교실)은 8강에서 일본에 0-4로 졌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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