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경제 편식증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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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문기사에 자주 나오는 경제 편식증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독자 윤기영>

A :편식은 특정 음식만을 가려 먹는 것이지요. 따라서 경제 편식증이란 경제가 어느 한쪽만 잘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은 잘되는데 내수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를 편식증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백화점.음식점 등의 매출이 신통치 않고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그나마 수출이 버텨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편식하면 영양섭취가 고르지 못해 결핍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제도 마찬가지여서 불균형 성장을 하면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어느 한 품목이나 어느 한 산업에 너무 지나치게 의존을 했다가 그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경제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편식증의 다른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 수출은 중국에 너무 치우쳐 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이는 수출의 중국 편식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또 우리 수출은 반도체.휴대전화.자동차 등 세 품목에 너무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들 세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고 있습니다. 우리 수출은 특정 품목에 치우쳐 있는 취약한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세 품목의 수출이 삐끗하면 수출 전체가 흔들려 경제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도 편식증에 해당합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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