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 수시 1학기 전략 - ③ 수리논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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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리영역과 수시전형의 심층면접 수학(수리논술)은 동일한 수학적 내용을 서로 다른 형식으로 평가한다.

수능 수리영역이 오지선다 중심의 시험인 반면 심층면접의 수학은 논리의 전개과정 중심의 시험으로 결정적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수험생들의 혼란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두 가지 시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확히 알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까지 출제됐던 각 대학의 수학 심층면접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면 다양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능의 수리영역과 형식과 깊이는 다를지라도 그 수학적 내용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수학 혹은 수리영역에 관한 한 '심층면접 시험에 대한 준비마저도 수능 수리영역의 준비의 일환이 될 수 있도록 학습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교과서의 개념과 증명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수능 수리영역의 고득점을 위해서도,심층면접의 준비를 위해서도 수학 학습의 기본은 개념의 충실한 이해와 체계적인 정리다. 문제풀이의 기술이나 문제의 유형정리에만 몰두하는 수험생이 결국 수능 수리영역을 망치는 이유는 수학의 기초라 할 수 있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표면적이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수능이든 심층면접이든 수학을 소재로 한 모든 시험은 개념의 충실하고 체계적인 이해와 정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심층면접의 경우 면접관의 추가질문에도 논리적으로 답해야 하는데, 그 면접관의 질문의 요지가 대부분 '얼마다 제대로, 깊이, 체계적으로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단계 문제에 대한 적응 훈련 필요=서울대.고려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경우 개념 확인-적용-응용의 다단계로 구성된 문제가 자주 출제되고 있다. 1번 문제의 풀이 결과에 2번 문제 풀이의 실마리가 있는 형태의 문제다.

적은 수의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2006 입시에서도 이 경향은 지속되리라 예상된다.

수능 수리영역을 준비하는 동안 이와 같은 형식의 문제를 접하고 훈련할 기회가 매우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형태의 문제에 적응을 위한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다. 먼저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꼼꼼하게 점검, 문제의 경향을 파악하고 수학 선생님의 도움을 얻어서 엄선된 20문항 내외의 문제를 직접 풀고 해답을 작성해보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정확하게 논리를 전개하는 훈련 필요=심층면접 수학의 경우 수능과는 달리 정확한 답보다 그 풀이과정의 정확성과 그를 뒷받침하는 논리적 근거제시가 더욱 중요한 시험이다.

객관식 문제에서 답을 고르는 데 익숙해진 수험생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점이다. 평소 많이 다루는 수능 수리영역 문제를 서술형 문제라 여기고 접근하는 일상적인 노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심층면접 시험에서의 고득점을 보장함과 아울러 수능 수리영역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실수가 빈번한 대다수의 수험생이 실수를 줄이고 고득점에 이르기 위한 필수적인 훈련방법이기 때문이다.

<한석원 깊은생각 한수학원 원장.강남구청 수리영역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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