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올 시즌 2개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함으로써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우승)의 절반을 이뤘다. 그는 시즌 초 "올해의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올 시즌 소렌스탐은 드라이브샷 비거리 1위(274야드), 그린 적중률 1위(75.3%), 그린 적중시 퍼드 수 2위(1.72)라는 3박자를 갖추고 있다. LPGA 내에서는 올해 '소렌슬램(소렌스탐의 그랜드슬램)'은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미셸 위(15.한국이름 위성미.사진)의 선전도 빅 뉴스다.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합계 8언더파로 단독 2위를 했다. 지난 2월 SBS오픈에서의 공동 2위에 이어 두 번째 LPGA 투어 준우승이다. 이날 시상식장에서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한 '골프 천재소녀'를 두고 뉴욕 타임스는 '지구상 최고의 여성 골퍼인 소렌스탐과 언젠가 그 칭호를 물려받게 될 미셸 위가 한 무대에 섰다'고 보도했다. 4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친 선수는 미셸이 유일했다. 대회 초반 복통을 극복하면서 낸 성적이어서 더욱 값지다. 언제든 성인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미셸 위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소렌스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는 소렌스탐을 정말로 존경한다. 소렌스탐의 목표는 정말 높다. 그러나 나도 올해 메이저대회 하나를 우승하려 한다. 그래서 소렌스탐은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소렌슬램을 자신이 저지하겠다는 당돌한 도전이다. 미셸 위는 "10~15야드 정도 더 거리를 늘리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렌스탐은 그런 당돌한 소녀에게 "미셸 위는 LPGA의 미래"라고 치켜세워 줬다. 미셸 위는 이번 주 남자들의 대회인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에 출전한 뒤 다음 주 US여자오픈에서 소렌스탐을 다시 만난다.
전날 2위로 올라섰던 김영(신세계)은 4오버파로 부진, 합계 3언더파 공동 7위로 밀렸다. 5타를 줄인 김미현(KTF)과 1타를 줄인 박희정(CJ)도 3언더파 공동 7위였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