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회복국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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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내경기동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세계경기가 하반기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외 관련기관이 예측하고 있는 국제경제전망을 보면 상반기는 81년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나 하반기에는 회복속도가 빨라지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경기의 회복세는 2·4분기이후 국내경기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대한상의의 관측과 더불어 경기에 대한 희망적인 관측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국제경제의 움직임을 점검해보고 그에 보조를 맞추는 국내의 수출입 및 환율정책, 유가정책, 물가정책 등의 대응과 경기조절대책 등이 필요해진다.
선진국의 경제동향을 조사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82년도 24개 회원국 경제전망에 따르면 평균실질성장률은 2%로, 80년의 1.3%, 81년의 1.25%(예측)를 상회하리라는 것이다.
성장추세는 상반기는 연율 l%정도로 나가다가 연말에 가서는 3%선까지 이른다고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율은 81년 상반기의 연율 10%에서 금년말까지는 8.5%정도로 개선되고 경상수지적자는 작년의 6백30억달러에서 4백70억달러까지 호전된다는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고금리가 계속될 때는 구주지역에서도 고금리현상이 지속되어 설비투자자극과 실업정책이 지연될지도 모른다.
실업율이 제2차대전 이후 최악의 상태인 8%에 이르러 실업흡수를 위한 경기대책이 불가피한 실정이나 고금리가 설비투자 의욕을 저해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주요국의 금리가 변수로 남아있는 셈이다.
우리경제와 부가분의 관계에 있는 미국과 일본의 경기예측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미국의 올해 실질성장률은 미국내경제기관에 따라 마이너스 1.6%에서 2%까지, 프라임레이트는 17.75%에서 9%까지 각양각색이다.
이는「fp이건」정부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효과를 나타낼 것인지를 해석하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한가지 공통되는 것은 물가 상승률은 둔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일본의 경우도 비관론은 성장의 답보상태를 내다보기도 하나, 정부의 계획으로는 5.2%의 실질성장에 도시물가상승률은 3%로 잡고있다.
경제운용에 있어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나 적어도 원유가 등의 안정에 힘입어 인플레이션만은 수습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 명확하다.
또 인플레이션의 위협이 가벼워지면 상대적으로 경기대책을 모색하기가 용이해질 것이다.
선진권에 비해 아시아의 개도국은 81년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중요 경제기관이 결론을 내리고있다.
한국을 비롯해서 홍콩·대만·싱가포르·태국·말레이지아 등 아주 각국은 강력한 성장력을 보이게될 것이다.
이렇게 세계경제를 개관하면 82년은 서서히 경기회복에 들어가고 그에 뒤따라서 세계무역신장율도 81년의 제자리걸음이 올해는 3∼4%증가로 상향할 것이 기대된다.
세계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을 한다는 것은 그동안의 각국 경제정책이 스톱 고(stop-go)정책의 쓰라린 경험에 비추어 급격한 경제연용방식의 채택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경기정체→긴축완화→??입촉진→국제수지악화→물가상승→긴축채택 등 일관성 없는 경기와 물가대책의 단기적인 악순환으로 결국 성장 잠재력을 소모했었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신중한 경제운용을 한다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도 지난 14일의 당면경제대책이후 성급한 경기회복을 바라는 소리가 높으나 지난 3년간 다져온 안정기조를 해치지 않는 범위안에서 착실한 경기상승을 실현해야한다.
국내외 경제여건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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