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기 KT배 왕위전' 파란을 부른 변화구, 백5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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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 하이라이트>
● . 윤준상 3단 ○.옥득진 2단

드디어 4강전까지 왔다. 대진표에서 보듯 윤준상 3단 대 옥득진 2단, 이영구 4단 대 원성진 6단의 대결이다. 181명이 출발하여 이제 4명만 남은 것이다. 이창호 9단과의 도전기가 임박했으므로 4강 대결은 하이라이트로 요약한다.

윤준상은 나이는 불과 18세지만 이미 잘 알려진 신예 강자. 올해 한국리그에서 10번째로 지명받았다. 랭킹 10위란 얘기다. 그와 맞서는 23세의 옥득진은 한참 선배지만 그야말로 무명기사다.

<장면1>=잔잔한 흐름에 백50이 돌을 던졌다. 흑을 쥔 윤준상 3단이 49로 들여다봤을 때 이를 외면하고 50으로 하변의 요처를 차지한 것이다. '참고도' 흑1로 뚝 끊으면 어쩌려는 것일까. 옥득진의 구상은 백2부터 활용하고 버리려는 것이다. 흑이 얻은 실리는 대략 20집. 백은 그걸 내주고 8부터 선공을 취하려 한다. 백△의 요소도 챙겼고 거기에 선공의 효과를 감안하면 적어도 마이너스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강수 전문의 윤준상도 51, 53으로 상대의 주문을 비틀고 나왔다. 54도 초강수. 55 자리를 돌파당하면 나쁘다는 게 상식이지만 그는 주저없이 이 길로 들어섰다. 두 사람의 기세가 마주 달리는 열차처럼 충돌하고 있다(조금이라도 늦추면 A의 큰 곳을 당하고 만다).

57 다음 백의 한 수는 어디일까.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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