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남북 고위급 접촉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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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회의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했다. 이날 시 주석은 김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북핵 문제를 해결할 가장 지속적이고 효과적이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최적의 틀은 6자회담”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회의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13일 출국 직전 박 대통령과 통화했던 김 대표는 “시 주석에게 각별한 안부와 함께 11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담 때 뵙겠다”는 박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박 대통령과 5번째 회담(11월 APEC)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지난 7월 한국 방문 때 합의했던 대로 양국 간 협력이 심화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한국 국민들은 시 주석의 단호한 북핵 불용 원칙에 대해 마음 든든히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북한의 핵 포기와 변화, 한반도의 번영·평화통일을 위해 시 주석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가장 최적의 틀”이라며 “그래야만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없으며, 관련된 당사국들은 함께 노력해서 일치된 목표를 가지고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중국이 의장국인 6자회담이 빨리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한국 국민들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장기간 안 보인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북한 내부 사정도 거론했다. 시 주석은 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한반도 정세가 원만해질 징조가 보이는데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합의한 것을 중국은 환영한다”고만 했다.

 다만 김 대표가 시 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만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북한 정세와 관련해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북한 권력 서열 2, 3, 4위가 인천 아시안게임에 왔다는 것은 북한 권력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 주석과의 회담은 30여 분간 진행됐으며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위 위원장, 이재오·이병석·김세연·김종훈·박대출 의원 등과 권영세 주중 대사, 구상찬 상하이 총영사가 배석했다. 새누리당(전신 한나라당 포함) 대표와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은 이회창-장쩌민(1997), 박근혜-후진타오(2005) 회담에 이어 세 번째다. 중국 측은 박근혜 대표 방중 때처럼 김 대표에게 전용 리무진을 제공하면서 의전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김문수 “국회 무노동·무임금 검토”=김문수 위원장은 이날 중국 공산당과의 정당정책대화에서 “ 과도한 세비를 줄이는 등 국민의 눈높이까지 정치인의 특권을 내려놓는 혁신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들에게도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며 “상임위 회의에 수당제 등을 도입해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의원들은 세비가 실질적으로 삭감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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