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협회 새로 맡은 이희성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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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육군참모총장 이희성예비역대장. 32년만에 군복을 벗고 방협19대회장으로 29일아침8시정각 서울종노구관철동에있는 방협빌딩에 첫출근을했다. 마침 57회 생일이어서 방협직원들과 함께 국산샴페인으로 건배를했다.
『다른분들은 군복을 벗을 때 섭섭해하고 군에 애착을 많이 느낀다고들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좀 달랐습니다.
오래전부터 결심을 하고있었으며 미리 마음의 준비를하고 있었으니까요. 참모총장이 된것이 「12·12사태」이후였고 이제는 안정이 되었으니 새로운 사람이와서 일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 물러실때라고 마음먹고 있었옵니다.』
군을 떠날때의 심정. 사회입문소감을 묻자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한때 방협회장자리를 사양한다는 소문도 있었는데요.
『사양한 일은 없습니다. 상공부장관으로부터 전갈을 받은 것이 불과 얼마전이었고 웃분의 뜻이라면 따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과연 내가 맡아서 해낼수 있겠느냐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현직책에 대한 소감은?
『제2의 출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은 여생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여해 보겠다고 마음먹으니까 자리가 좋다 나쁘다 하는식의 생각은 말아야지요.』
-4성장군으로 육군의 총수자리에 오르기까지 인생의 좌우명같은 것은-.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생활태도를 지키려 애를 써왔습니다. 그리고 난지·시지·명지·퇴지·족지등 오지를 평소 많이 생각하며 지내왔다고나 할까요.
군에서는 상하간에 상호 지휘권을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쳤습니다. 방협도 하나의 조직이니만큼 조직의 특성을살려 이같은 식으로 운영의묘를 기할 생각입니다.』
바둑을 한때 즐겨 두었으나 요즈음은 손에서 놓았다고 한다. 부하들과 두면 져주니까 재미가 없다며 파안대소.
종교는 불교. 부인 전두선여사(54)와 슬하에 1남3녀가있다. 큰딸과 장남은 결혼하여나갔고지금은 부인·두딸과함께살고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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