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에 먹칠한 사생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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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한예능교육진흥회(서울인현동2가134·회장 김윤관목사)와 대한기독교복음선교회가 최근 각급학교학생미술대회를 열면서 입상자들로부터 전시용 액자 값으로 무조건 7천원씩을 받는가하면, 시상식장안에서도 지정사진사이외의 개별적인 기념촬영을 금지해 참가한 일부학생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고있다.
이들 2개 단체는 지난9월초 공동으로 서울 어린 이대공원·경복궁·남산등지의 사생대의와 공모전을 통해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로부터 출품된 작품으로 학생미술대회를 열고 이 가운데 7백50여명의 입상자를 선정, 2일하오l시 서울기독교복음선교회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아들의 작품이 이 대회에 입상한 학부모 김모씨 (37·서울중곡동)에 따르면 주최측은 입상자들로부터 전시작품의 액자 값으로 1인당 7천원씩을 요구. 10월말까지 내도록 했으며 학생과 학부모등이 참석한 시상식장에서는 개인적인 기념촬영을 전면금지, 지정사진업자에게만 찍도록 하여 컬러사진 2장에 1만원씩을 받았다는 것.
이밖에도 시상식 준비마저 늑장을 부려 하오l시 유치부시상식엔 1시간이 지나도록 트로피·상장등을 재대로 마련하지 못한 채 하오4시가 되어서야 초· 중· 고등부와 함께 시상, 하오6시15분에 끝나는 등 어린이와 학부모들을 3시간씩이나 기다리게 했으며, 일부 입상자들의 명단이 수상대상에서 빠져 있어 동심을 멍들게 했다가 뒤늦게 마련해 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윤관목사는『실무적인 것은 사무국에서 집행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학부모들에게 작품책이나 사진등을 강매하도록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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