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머리붙은 딸쌍동이 태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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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머리가 나란히 붙은 여자쌍동이<사진>가 태어나 서울대병원 조산아실 보육기속에서 정밀검사를 받고있다.
쌍동이 아기는 20일 새벽3시30분 경기도수원시팔달로1가7 한양산부인과(원장 유성하)에서 개복수술로 태어나 이날 하오7시40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산모 김순기씨(37·수원시세류동)는 딸 4자매를 낳은 뒤 이번에 정상보다 2주일이 빠른 38주만에 딸쌍동이를 낳았다.
이 쌍동이는 각각 얼굴과 머리의 형태는 갖추고 있으나 옆머리가 나란히 붙어 몸체가 15도쯤 벌어진 기형으로 각자의 몸은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
두아기는 몸무게가 4.7kg으로 각자의 몸무게는 정상아보다 약간 미달이나 건강상태는 정상.
병원측은 두아기는 머리뼈가 결합되어 있는 것은 확인했으나 뇌가 공유되어 있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최길수 신경외과과장은 『정밀검사 결과를 봐야 알겠으나 분리수술 여부는 1년정도 자란 후에 결정하겠다』며 『만약 뇌가 공유되어 있는 경우 위험한 수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생아의 몸체가 결합되어 태어난 것은 국내 최초의 일이며 미국에서 최초로 몸체가 붙어 태어났던 쌍동이의 경우 2년만에 분리수술로 정상을 되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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