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판매 결제기일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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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카드회사들이 신용공여기간(카드이용기간)을 고객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잇따라 조정하고 있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 현금서비스는 기간을 최대한 늘리고, 신용판매(일시불 및 할부)는 최대한 줄이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신용공여기간'이란 고객이 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현금서비스를 받은 날로부터 대금을 결제하거나 돈을 갚는 날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현금서비스는 이용 기간 중 1일 단위로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카드 회원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일찍 갚을수록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카드사는 거꾸로 이용 기간이 길면 길수록 고리의 수수료 수입을 늘릴 수 있다.

반면 신용판매의 경우 카드사용일로부터 결제일까지의 기간이 줄어들면 카드사는 자금 부담을 덜지만 회원은 그만큼 무이자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줄게 된다.

국민카드는 다음달 13일 이용분부터 신용공여기간을 현금서비스는 종전 23~53일에서 29~59일로 6일 늘리고, 신용판매는 23~53일에서 17~47일로 6일 줄이기로 했다.

현대카드도 다음달 1일부터 현금서비스 신용공여기간은 그대로 두되 신용판매 신용공여기간은 5일 줄일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현금서비스 신용공여기간을 6일 늘린 데 이어 이달 말부터는 신용판매 신용공여기간을 6일 줄일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현금서비스의 신용공여기간은 현행대로 유지하고 신용판매 이용 기간은 5일씩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외환카드는 지난 2월 현금서비스 신용공여기간은 동결하되, 신용판매 신용공여기간은 23~53일에서 17~48일로 줄였다.

한편 삼성카드는 지난 19일부터 최장 할부기간을 24개월에서 12개월로 줄였고, LG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36개월에서 24개월로 줄여 회원의 장기간 할부 이용을 제한키로 했다.

장세정.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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